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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먼곳에 포스터가 공개되었을 때 청순한 수애의 변신에 다들 파격적이라고 했지만, 내가 수애의 빨간 원피스를 보면서 처음 느낀 것은 전쟁터에 흩날리는 붉은 선혈을 머금은 꽃이었다. 전쟁과 남겨진 여자. 그들의 삶은 언제나 천연했다.

어쩌면 수애 아니 순이에게 결혼과 전쟁은 그리 다르지 않다. 원하지 않았지만 남겨지고 그러하기에 살아가고 있었다. 피부 속에서 느껴지지 않는 전쟁은 그녀에게는 다른 세계였으리라. 예기치 않은 남편 상길의 베트남행. 그녀에게는 한가지 사건이고 계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수동적인 삶을 사는 순이에겐 이별보다 남편의 결단이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순이란 캐릭터를 능동적인 삶으로 끌어들이는 문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동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예고편에서 죽음에 처한 상황에서 남편을 찾으러 왔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에게서 처음과는 다른 느낌을 느꼈다. 순이의 베트남 여행은 궁극적으로 그녀 삶을 찾는 길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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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에서 연산을 통해 순수하지만 어리기한 공길을 한 사람의 성인으로 성장시킨다. (그 정체성이 좀 모호하기도 했지만) 연산을 보며 연민을 배우고 동시에 세상의 비정함을 느낀다. 또한, 장생을 통해 동경이 아닌 사랑을 깨닫는다. 역경은 공길을 강하게 했고 타의에 아닌 자신의 선택으로 인생을 결정짓는다. 그래서 그 비극이 난 슬프지 않았다. 이번 순이 역시 그러한 삶을 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보았다.


전생 속에서 여자란 단지 성적 도구에 지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포스터 속 수애의 웃음 내게 왠지 모를 아련함이 풍겨졌고 또한 호기심이었다. 사랑이 아닌 남편을 찾아서 떠나는 여인. 어찌 보면 진부할지도 모르는 소재다. 하지만 핵심은 아직 사랑하지 않는 남편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물론 이 부분은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는 아마도 상길을 찾아가는 내내 설렜을 것이다. 그를 찾는 과정에서  비로소 진짜 사랑했음을 깨닫고 상상했을 것이다. 당당하게 변한 자신을 보여주고 망설이지 않고 사랑했노라고. 그 말은 전하러 왔노라고 말하는 자신을... 또한 나는 상상한다. 그때 웃음 짓고 있을 그녀의 사랑에 빠진 얼굴을... 그것이 여심이다. 마치 새로 산 예쁜 옷을 입고 남자친구를 보러 가는 내내 자신을 보며 어떤 말을 할까 상상하며 미소 짓는 그런 마음 말이다. 과연 그 맘이 전해질지는 영화가 개봉해 보아야 알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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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님은 먼곳에 OST는 발매가 되었다. 가슴을 파고드는 매력적인 목소리의 거미가 순이의 마음을 노래하다.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 님이 아니면 못산다 할 것을 /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 망설이다가 가버린 사람 /
마음 주고 눈물 주고 꿈도 주고 멀어져 갔네 / 님은 먼 곳에  / 영원히 먼 곳에 망설이다가 님은 먼 곳에...]

개봉까지 한 달 남짓...이준익 감독이 왕의 남자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정처리와 황산벌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유머 그리고 연기력 있는 배우들의 하모니를 기대해본다.

여기까지 조근이 마음대로 상상한  님은 먼곳에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열어봐야 속을 알겠지만 저로서는 자신이 얼마나 진부한 상상을 했는지 판가름해 볼 수 있어서 더욱 기다려집니다. 영화를 여러 측면에서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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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에서의 액션은 그동안의 생각해 왔던 고정관념들을 모두 버린듯하다. 여기서는 무엇이든지 가능하다.



주인공 웨슬리는 1분에 심장이 400번이상
뛰면서 많은 양의 아드레날린을 분비하여
보통 인간과는 다른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그저 이런 능력을 느끼지 못한채 살아가던
평범하고 소심한 직장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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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웨슬리와 폭스의 인상 깊었던 첫만남
도로 한폭 판에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웅크리고 있는 웨슬리를
빨간 스포츠카를 한바퀴 회전시키며 가볍게 차안에 태우는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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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쏘는 것조차 평범한것을 거부한다!!!
화끈하게 보닛 위에 누워서 당당히 총질을 하는 폭스, 그녀의 카리스마에 숨막힐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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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나운 눈빛!! 아무리 강심장을 가진 남자라고 할지라도
폭스 앞에서는 모두 벌벌 떨듯한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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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조폭마누라를 연상케하는 ㅎㅎ 이 문신들은 폭스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더욱 극대화 시켜준다
그리고 그녀의 묘한 아름다움 또한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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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평범했던 우리의 주인공 웨슬리
카리스마와 묘한 매력을 갖추고 있는 폭스의 교육 아래 점점 진정한 킬러의 모습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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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직선으로만 나간다는 고정관념은 버려라!!!

앞에 장애물이 있다면 총알은 얼마든지 휘어져서 날아간다
뭐 이정도는 이 영화에 나오는 킬러라면 누구나가 밥먹듯이 사용하는 기술이다. 별로 놀라울것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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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같이 생활하면 정들길 마련!!
웨슬리와 폭스는 서로에게 점점 호감을 느끼게된다.

이 둘의 사이는 결국엔 어떻게 될까?? 여기에 반전까지 존재한다.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갖게되는 두 남녀





만약 그동안에 봐왔던 액션들이 식상했었다면 '원티드' 정말로 강추 합니다.
액션의 틀을 완전히 깨버리는 마치 동양의 무협과 서양의 킬러가 만난듯한 환상의 조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반전까지 기대하고 봐도 좋을 영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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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기억하는가?
파피용은 우주를 여행하는 인류의 방주 이야기이다.
차이가 있다면 이기적인 인간을 벌하려고 비를 내리는 신이 마지막 배려로 내린 계시 대신 인간 스스로가 파멸이라는 무서움으로의 도피가 방주의 동기다 된다는 점이다. (도피라는 점에서 빠삐용을 상징적으로 사용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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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피용의 전체적인 맥락은 구약성서 <창세기>를 많이 인용한다. 차이가 있다면 모든 시작과 끝이 인간이라는 점.
신적인 능력 대신 베르나르는 인간의 감정과 과학 그리고 미숙함을 이용해 책을 풀어나간다.
물론 우주의 방주 = 파피용을 제작하는 신적인 능력을 보여 주긴 하지만 책 초반부터 그는 미숙한 한 인간으로 그려질 뿐이다.

 내가 파피용이 인상적인 이유는 베르나르가 풀어가는 인간의 이기주의 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의 선동하고 진실을 은폐하는 정부를 꼬집고 자신들과 다른 이질적인 것에 대한 거부감부터 일으키고 집단이라는 무기를 사용하고 이단이라고 몰아부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엉뚱하게도 베르나르가 맹자 성선설을 비웃는 듯이 느껴진다. 베르나르는 인간을 기본적으로 '악'으로 규정하는 한 듯  방주에 태울 사람들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잘 나타난다. 그리고 지구에서 떠나 방주 = 파피용에서의 제 1세대를 제외하고는 특별하 동기없이 악인 혹은 독재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끊임없이 순환은 이어진다. 그리고 역사는 역행한다. 마치 어른에서 아기로 돌아가듯이  민주주로 시작해서 독재,  전제정치 그리고 그 끝은 원시인과 흡사해진다. 차이가 있다 면 최소한의 지식을 갖은 점.
태초의 인간역시 사랑싸움으로 인공수정이라는 극단적인 결말을 맞이하는데 이런 허무함이 매력인 동신에 베르나르가 그리려 했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인류의 시작이라는 시점에서 과학과 인간의 미숙함의 적절한 조화를 이르고 있다.

내가 갖은 몇가지 의문들 - 지구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우주에는 과연 다른 생명체가 있을까? 인간의 이기심은 어디까지 일까? - 에대해서 베르나르는 시니컬하게 답을 내려주었다. 만약에 미래에 이와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베르나르베르베르는 노스트라다무스가 되는 걸까? 라고 생뚱맞게 생각해본다.
문득 이 소설이 혹은 작가가 대단한 점은 실제로 일어난다면이라는 의문을 갖게 하는 핍진정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든다. 우주와 인류라는 광범위한 주제를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어놓았다. 나무 - 개미 - 파피용을 거쳐 그의 핍진정은 발전해 나가고 있고 그가 말하려는 것이 명확해진다는 생각이든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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