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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9 우울하다면 ‘맘마미아’ 어떠세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3
  2. 2008.06.30 내 맘대로 풀어가는 님은 먼곳에 스토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우울하다면 ‘맘마미아’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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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뮤지컬을 잘 보지 못해서 기대와 흥분을 갖고 간 맘마미아는 상영시간 내내 천방지축이지만 순수한 소피와 로맨티스트 도나에게 매료되어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정신을 빼앗긴 채 빠른 리듬의 음악과 유쾌하게 즐길 수 있었다. 

영화라는 매체를 잘 살려 공간적, 시간적 제한에서 자유로워져 아름다운 섬의 풍경과 코믹한 상황을 잘 마무리된 음악과 함께 들을 수 있어 귀뿐만 아니라 눈도 즐겁게 해주었다. 다만 실제로 뮤지컬을 본 사람이라면 현장에서 느끼는 흥분된 감동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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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결혼식을 앞두고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소피와 도나의 모습이다. 단 둘이라 더 애틋한 그들을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머니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리라. 자신의 것을 다 주고도 채워주지 못함을 미안해하는 사랑. 너무도 사랑하지만 감정에 못 이겨 뱉는 모진 말에 미안해지는 것 또한 부족한 딸의 모습. 잠시 나의 결혼식을 상상해 보았지만 역시 아직은 멀게만 느껴진다.

이렇듯 감성적으로 빠져 나라는 상황에 맞추어 생각하게 되는 건 적절하게 스며드는 멜로디와 가슴에 와 닿는 가사도 한 몫 했다. 딸의 웨딩드레스를 입혀주며 부르는 노래(Slipping Through My Fingers) 마지막 가사 ‘미소 지으며 그 앤 집을 나섰지.’ 란 가사의 긴 여운은 아직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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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도나와 그녀의 친구들이 보여준 우스꽝스럽지만 절친하기에 보여 줄 수 있는 진솔한 우정(물론 만들어진 우정이긴 하지만)을 보면서 지금 친구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학교라는 장소에서 벗어나 각자의 시간이 더 많아진 지금. 소원해진 자신을 보면서 친구에게 문자 한 통 보내게 만들었다.

그 외에 익숙한 배우들이 나와 코믹스런 펼쳐지는 연기들은 말해 무엇 하랴 영화의 재미를 빼앗기만 할 것이다. 만약 뮤지컬을 안 본 사람이라면 조금은 다른 반전을 기대해도 좋다. 리뷰를 쓰기 위해 찾아 본 맘마미아란 뜻은 이 영화를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꼭 뮤지컬로 그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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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신가요? 사랑에 회의를 느끼시나요? 그럼 맘마미아를 보세요. 20살 어린 나이에 단 하나뿐인 사랑이라 믿으며 몸을 던지 순수함이 있는 소피와 딸의 결혼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한 사람만을 그리는 정열인 한 때 밤거리를 댄스로 주름잡았던 도나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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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먼곳에 포스터가 공개되었을 때 청순한 수애의 변신에 다들 파격적이라고 했지만, 내가 수애의 빨간 원피스를 보면서 처음 느낀 것은 전쟁터에 흩날리는 붉은 선혈을 머금은 꽃이었다. 전쟁과 남겨진 여자. 그들의 삶은 언제나 천연했다.

어쩌면 수애 아니 순이에게 결혼과 전쟁은 그리 다르지 않다. 원하지 않았지만 남겨지고 그러하기에 살아가고 있었다. 피부 속에서 느껴지지 않는 전쟁은 그녀에게는 다른 세계였으리라. 예기치 않은 남편 상길의 베트남행. 그녀에게는 한가지 사건이고 계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수동적인 삶을 사는 순이에겐 이별보다 남편의 결단이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순이란 캐릭터를 능동적인 삶으로 끌어들이는 문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동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예고편에서 죽음에 처한 상황에서 남편을 찾으러 왔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에게서 처음과는 다른 느낌을 느꼈다. 순이의 베트남 여행은 궁극적으로 그녀 삶을 찾는 길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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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에서 연산을 통해 순수하지만 어리기한 공길을 한 사람의 성인으로 성장시킨다. (그 정체성이 좀 모호하기도 했지만) 연산을 보며 연민을 배우고 동시에 세상의 비정함을 느낀다. 또한, 장생을 통해 동경이 아닌 사랑을 깨닫는다. 역경은 공길을 강하게 했고 타의에 아닌 자신의 선택으로 인생을 결정짓는다. 그래서 그 비극이 난 슬프지 않았다. 이번 순이 역시 그러한 삶을 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보았다.


전생 속에서 여자란 단지 성적 도구에 지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포스터 속 수애의 웃음 내게 왠지 모를 아련함이 풍겨졌고 또한 호기심이었다. 사랑이 아닌 남편을 찾아서 떠나는 여인. 어찌 보면 진부할지도 모르는 소재다. 하지만 핵심은 아직 사랑하지 않는 남편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물론 이 부분은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는 아마도 상길을 찾아가는 내내 설렜을 것이다. 그를 찾는 과정에서  비로소 진짜 사랑했음을 깨닫고 상상했을 것이다. 당당하게 변한 자신을 보여주고 망설이지 않고 사랑했노라고. 그 말은 전하러 왔노라고 말하는 자신을... 또한 나는 상상한다. 그때 웃음 짓고 있을 그녀의 사랑에 빠진 얼굴을... 그것이 여심이다. 마치 새로 산 예쁜 옷을 입고 남자친구를 보러 가는 내내 자신을 보며 어떤 말을 할까 상상하며 미소 짓는 그런 마음 말이다. 과연 그 맘이 전해질지는 영화가 개봉해 보아야 알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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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님은 먼곳에 OST는 발매가 되었다. 가슴을 파고드는 매력적인 목소리의 거미가 순이의 마음을 노래하다.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 님이 아니면 못산다 할 것을 /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 망설이다가 가버린 사람 /
마음 주고 눈물 주고 꿈도 주고 멀어져 갔네 / 님은 먼 곳에  / 영원히 먼 곳에 망설이다가 님은 먼 곳에...]

개봉까지 한 달 남짓...이준익 감독이 왕의 남자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정처리와 황산벌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유머 그리고 연기력 있는 배우들의 하모니를 기대해본다.

여기까지 조근이 마음대로 상상한  님은 먼곳에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열어봐야 속을 알겠지만 저로서는 자신이 얼마나 진부한 상상을 했는지 판가름해 볼 수 있어서 더욱 기다려집니다. 영화를 여러 측면에서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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