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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7 파피용은 우주를 여행하는 방주의 역사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기억하는가?
파피용은 우주를 여행하는 인류의 방주 이야기이다.
차이가 있다면 이기적인 인간을 벌하려고 비를 내리는 신이 마지막 배려로 내린 계시 대신 인간 스스로가 파멸이라는 무서움으로의 도피가 방주의 동기다 된다는 점이다. (도피라는 점에서 빠삐용을 상징적으로 사용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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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피용의 전체적인 맥락은 구약성서 <창세기>를 많이 인용한다. 차이가 있다면 모든 시작과 끝이 인간이라는 점.
신적인 능력 대신 베르나르는 인간의 감정과 과학 그리고 미숙함을 이용해 책을 풀어나간다.
물론 우주의 방주 = 파피용을 제작하는 신적인 능력을 보여 주긴 하지만 책 초반부터 그는 미숙한 한 인간으로 그려질 뿐이다.

 내가 파피용이 인상적인 이유는 베르나르가 풀어가는 인간의 이기주의 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의 선동하고 진실을 은폐하는 정부를 꼬집고 자신들과 다른 이질적인 것에 대한 거부감부터 일으키고 집단이라는 무기를 사용하고 이단이라고 몰아부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엉뚱하게도 베르나르가 맹자 성선설을 비웃는 듯이 느껴진다. 베르나르는 인간을 기본적으로 '악'으로 규정하는 한 듯  방주에 태울 사람들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잘 나타난다. 그리고 지구에서 떠나 방주 = 파피용에서의 제 1세대를 제외하고는 특별하 동기없이 악인 혹은 독재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끊임없이 순환은 이어진다. 그리고 역사는 역행한다. 마치 어른에서 아기로 돌아가듯이  민주주로 시작해서 독재,  전제정치 그리고 그 끝은 원시인과 흡사해진다. 차이가 있다 면 최소한의 지식을 갖은 점.
태초의 인간역시 사랑싸움으로 인공수정이라는 극단적인 결말을 맞이하는데 이런 허무함이 매력인 동신에 베르나르가 그리려 했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인류의 시작이라는 시점에서 과학과 인간의 미숙함의 적절한 조화를 이르고 있다.

내가 갖은 몇가지 의문들 - 지구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우주에는 과연 다른 생명체가 있을까? 인간의 이기심은 어디까지 일까? - 에대해서 베르나르는 시니컬하게 답을 내려주었다. 만약에 미래에 이와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베르나르베르베르는 노스트라다무스가 되는 걸까? 라고 생뚱맞게 생각해본다.
문득 이 소설이 혹은 작가가 대단한 점은 실제로 일어난다면이라는 의문을 갖게 하는 핍진정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든다. 우주와 인류라는 광범위한 주제를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어놓았다. 나무 - 개미 - 파피용을 거쳐 그의 핍진정은 발전해 나가고 있고 그가 말하려는 것이 명확해진다는 생각이든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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